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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K-엔지니어링을 위한 기술사 제도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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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공과대학교 김영태 교수
기사입력 2021/02/15 [13:11]

 

▲ 금오공과대학교 기계시스템공학과 김영태 교수  © 특허뉴스

우리나라 최초의 자립기술로 지어진 장대교(張大橋) 인천대교는 개념설계 단계인 전체 프로젝트 기획과 핵심 구조설계를 일본 등 해외 기술회사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태풍과 지진, 해류의 변화 등에 따른 기술 안정성 확보에 필요한 데이터와 경험 지식이 축적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려 전체 프로젝트의 비용의 10 ~ 15%가 개념설계 비용으로 지출되었다.

 

개념설계(conceptual design)존재하지 않은 것을 흰 종이 위에 그려내는 것이다. 엔지니어링에서 어떤 시스템을 그리느냐에 따라 향후 생산, 시공, 유지관리 등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가치사슬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개념설계는 당연히 풍부한 지식과 이론을 바탕으로 현장의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기술자들의 해야 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은 저가의 수주경쟁을 바탕으로 한다. 사전평가제도(PQ)에 따라 일정 정도의 경력과 업력을 지닌 인력이 낮은 단가로 참여하고 있다. 낮은 기술수준, 저가 노동력에 기반한 엔지니어링 시장은 고부가가치의 창조적 엔지니어링을 주도해 나갈 전문기술자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시장이 저가 인건비에 의존하여 실행위주의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 머물러 있는 동안 세계 엔지니어링 시장은 개념 설계를 바탕으로 한 고부가 가치의 창조적 기술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라 최소 4년 이상의 현장 경험을 가진 기술 전문가로 기술사를 배출하고 있다. 이들은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경험을 축적하고 있을 뿐 아니라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의 VE(Value Engineering)과정에서도 설계 역량을 자율적으로 발휘하면서 새로운 기술·공법을 적용해 설계·시공 과정에서의 품질의 향상과 공사비의 절감을 효과를 추구하는 활동에 참여 하고 있다. 이들은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전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기술자들이고 고수들이다.

 

세계 시장을 지배할 K-엔지니어링 축적의 시간은 고수들의 적극적 활용에서 시작된다. 기술 전문가들이 프로젝트 기획, 설계, 관리에서 창조적인 기술 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법제도의 정비가 시급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최근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프로젝트에서 책임기술자인 기술사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기술사법일부 개정안은 늦은 감이 있으나 매우 적절해 보인다.

 

또한 산업현장에서 그 동안 축적해 온 경험과 지식을 개념설계 역량의 강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술 전문가들의 경제적·사회적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활동 공간을 넓혀주어 창의적 기술 활동의 기반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더 늦지 않게 이들을 K-엔지니어링의 주역으로 세워야 할 때다.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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