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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혈액 한 방울로 10분이면 바이러스 감염 여부 판단... 감염된지 1시간도 가능

UNIST 강주헌 교수팀, 인체 혈관 모방한 감염 조기·신속 진단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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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뉴스 선우정 기자
기사입력 2020/09/23 [17:48]

▲ 미세 유체 칩의 원리. 감염된 사람은 백혈구 표면에 발현되는 특정 단백질의 양과 이 단백질을 발현하는 백혈구 숫자(비율) 자체가 증가한다. 혈관 내피에서는 백혈구가 부착 할 수 있는 단백질이 발현된다. 연구진은 혈관 내피 단백질을 미세 유체 칩에 코팅해 감염여부를 진단 할 수 있는 진단 장치를 개발했다  © 특허뉴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은 같은 전염병의 대유행 상황에서 효과적 방역을 위해서는 빠른 진단이 필수다. 다양한 회사들이 PCR기반의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 검역이나 일상 생황에서는 발열 측정과 문진표 작성만으로 잠재적 감염자를 선별하는 작업을 수행중이다. 무증상 감염자의 비율을 고려했을 때 발열 측정보다 더 정확하고 PCR 방법보다 빠르고 간단한 새로운 감염진단 기술의 개발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인체의 면역반응을 모방한 인공 혈관 칩에 혈액 한 방울을 떨어뜨려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여부를 즉석에서 진단하는 기술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잡한 검사기가 필요 없어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다.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BME)의 강주헌 교수팀은 병원균(세균, 바이러스 등) 감염 여부를 조기에 판별 할 수 있는 미세 유체 칩을 개발했다. 머리카락 수준으로 가느다란 관으로 이뤄진 칩에 감염된 혈액(유체)을 넣으면 혈액 속 백혈구가 유체 관(인공 혈관) 벽면에 달라붙는다. 감염된 사람은 벽에 달라붙는 백혈구 숫자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눈에 띄게 많기 때문에 저배율의 광학현미경만으로 감염여부를 쉽게 판독 할 수 있다.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10분 내외로 짧다. 또 감염 극초기(감염된지 1시간)에도 감염여부를 알아 낼 수 있어 열과 같은 증상이 없는 잠복기 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다. 문진이나 체온 검진에 의존하고 있는 코로나 환자 선별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미세 유체 칩의 구조와 유체 관에 부착된 백혈구 (A) 개발된 미세 유체 칩(좌)과 유체 칩을 측면에서 본 구조(우) (B) 미세 유체 칩의 사진과 백혈구의 부착(rolling)현상을 관찰한 사진. 건강한 사람의 경우 부착된 백혈구 숫자가 적다  © 특허뉴스

 

연구팀은 면역세포(백혈구)가 감염이 발생된 부위로 이동하기 위해 혈관 내벽을 통과(혈관외유출)하는 과정에서 혈관 내벽에 붙는 현상을 모방했다. 개발한 칩의 유체 관 벽면에는 감염 시 혈관 내피세포가 발현하는 단백질이 코팅돼 있다. 이 단백질은 혈액 속을 떠다니는 백혈구를 붙잡는 역할을 한다. 환자의 백혈구 표면에서도 혈관 내벽 단백질과 짝을 이루는 단백질 발현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백혈구의 비율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환자의 혈액을 미세 유체 관에 흘렸을 경우, 유체 관 벽면에 달라붙는 백혈구 숫자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훨씬 많다.

 

1저자인 권세용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연구교수는 감염시 혈관 내벽 세포의 특정 단백질의 발현량이 증가 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지만, 백혈구 표면의 단백질 발현량 증가와 그 단백질을 발현 하는 백혈구 비율의 증가는 이번 연구로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라고 밝혔다.

 

공동 1저자인 아만졸 커마쉐브 (Amanzhol Kurmashev) 연구원은 면역반응은 원인균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세균, 바이러스 감염여부 진단에 쓸 수 있고, 감염병 뿐만 아니라 암 조기 진단에도 응용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미세 유체 칩을 이용해 실험하고 있다. 소형 광학현미경으로 쉽게 감염 여부를 판독 할 수 있다  © 특허뉴스

 

연구팀은 항생제 저항성 세균에 감염된 쥐로 개발된 미세 유체 칩의 성능을 테스트했다. 감염된 쥐의 혈액 한 방울 (50마이크로 리터)을 미세유체 소자에 흘려주었을 때 감염되지 않는 쥐보다 더 많은 양의 백혈구가 유체 관 벽면에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감염 된지 1시간 밖에 지나지 않은 초기에도 정상쥐와 비교해 더 많은 양의 백혈구가 붙어 있었다. 감염 환자 조기 선별이 가능한 대목이다.

 

강주헌 교수는 기존의 혈액배양이나 PCR검사 방법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진단 결과를 알 수 있고, 진단에 필요한 광학현미경도 이미지 확대에 필요한 배율이 낮아 스마트폰에 장착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궁극적으로 5~10분 내에 감염여부를 진단하는 저렴한 휴대용 진단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체에도 동일한 면역 시스템이 있고, 인간의 백혈구는 실험에 사용된 쥐보다 수천 배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병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환자를 선별하는 임상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엘스비어(Elsevier)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Biosensors and Bioelectronics’829일자로 온라인 공개돼 출판을 앞두고 있다.

 

논문명은 An inflammatory vascular endothelium-mimicking microfluidic device to enable leukocyte rolling and adhesion for rapid infection diagnosis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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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바이러스,진단기술,pcr,미세유체칩,인공혈관,unist,백혈구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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